고위험산모/전치태반/하위태반/역아/ 27주차에 대학병원 한달 입원
[한 밤 중에 입원]
밤늦게 아기 엄마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아기 엄마가 말하길 내일 아침까지 참아보고 병원을 가보겠다고 한다. 저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왠지 바로 병원에 가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늦은 밤이었지만 택시를 불어서 대학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 측에서 말하는 것이 지금 오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했다. 수축 수치가 너무 심하게 잡혀서 지금 아기가 나와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이때가 임신 27주차였다. 바로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당시 코로나가 심했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를 해야 했다. 처음 하는 코로나 검사였다. 처음 해보는 검사였는데 너무 아팠다.
코로나 검사를 음성으로 통과하고, 입원수속도 마쳤다. 이동침대와 같이 입원병실로 올라갔다. 방배정이 되지 않은 늦은 밤이라 빈 병실에서 밤을 보냈다. 아기 엄마는 병원에서 준 압박스타킹을 신고 링거를 맞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조기진통으로 입원 15일, 30일, 그 이상도 입원하는 산모도 있었다. 과연 얼마나 입원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입원 중 이야기]
다음에 아침에 방을 배정받기 전에 1인실에 있었다. 확실히 1인실이라 아늑하고 좋았다. 여기는 좋은 만큼 비쌀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사에 전화해서 아기 엄마가 입원해서 출근을 못한다고 전화를 했다.
1인실에 있다가 6인실로 방을 옮겼다. 6인실에는 이미 2명의 산모가 있었다. 병실 내에 화장실이 있기는 하지만 보호자는 병실 화장실이 아닌 다른 화장실을 안내 받아서 사용해야 한다. 병실 화장실은 산모만 써야한다고 간호사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퇴근하고 병원에 찾아가고, 주말에도 병원에 찾아갔다. 먹고 싶다는 걸 말하면 사가지고 간다. 코로나이기 때문에 보호자는 1명만 들어와 있을 수 있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코로나검사를 받고나서 들어가야했다.
아기 엄마의 말을 들어보니 검사를 해서 약을 줄이기도 하고 늘리기도 한다고 한다. 약을 줄여서 점점 수축이 잡히지 않으면 퇴원하는 것이다.
수축의 강도를 검사하는데 그것을 매일 몇 번 식 검사한다. 검사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산모와 간호사 모두 긴장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 검사로 인해 약의 용량이 바뀌고 퇴원의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병실에 다른 산모들은 둘 째를 임신했는데 입원 중이라고 한다. 보통 첫째가 조기진통이 오면 둘 째도 조기 진통이 올 확률이 높다고 한다.
다들 집에 있는 아이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운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산모들도 그 상황을 보고 운다고 한다.
그리고 검사를 받고 나서 약을 늘리면 다른 산모들도 같이 운다고 한다.
산모들이 움직일 수 있는 건 식판을 다시 가져다 놓을 때, 화장실 갈 때, 주치의를 만나러 검사하러 갈 때이다.
병원 1층에 편의점이 있다. 그래서 아기 엄마가 편의점에 갔다 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위험하다고 간호사선생님이 절대 가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뭘 살지 말해주면 간호사 선생님이 대신 사온다고 하지만, 미안해서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그렇게 검사와 병원 면회를 한 달 정도 했을 때 퇴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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