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알았을 때 침착해지는 방법 [그정이]
몇 년 전에 집 창문을 부수고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고, 자정쯤이었습니다. 몬트리올은 한겨울이었습니다. 옆동네에서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영하 40도의 날씨였습니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나에게는 지금 열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창문으로 보니 테이블 위에 열쇠가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다음날 아침 일찍 유럽행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해서 집에 있는 여권을 챙겨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지금 핸드폰이 있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 열쇠수리공을 불러도 너무 늦게 올 것입니다. 그래서 큰 바위로 창문을 깨고 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은 적당한 판자로 막아 두었습니다. 다음날 그것을 수리하는 것이 밤에 열쇠수리공을 부르는 것보다 더 저렴하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가장 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잠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깨진 유리창 걱정, 아침에 수리공을 부르는 일, 유럽에서 열린 회의 같은 것들 때문입니다.
신경과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코티졸을 분비해서 심박수를 올리고 아드레날린 분비량을 조절해서 흥분하게 만듭니다.
코티졸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져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였으므로 판단력이 흐려진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공항 탑승 수속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여권을 놓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집에 가서 여권을 챙겨서 다행히 제시간에 왔지만 자리는 없어졌고, 등받이가 뒤로 넘어가지도 않는 좋지 않은 자리에 앉아 8시간을 가야 했습니다.
여기서 생각한 것이 어떤 체계를 만들어서 그런 체계가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방지할 수 있는가?
심리학자 개리 클라인은 그의 저서에서 미리 방지하는 이런 것을 '사전 분석'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뒤 그것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분석하는 '사후 분석'의 반대 개념입니다.
'사전분석'이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수를 계산해보고 그다음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앞으로 말할 것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사전 분석'의 몇 가지 유형입니다.
집 안의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을 특정한 장소에 놓습니다. 상식적인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과학의 공간 기억 작동 방식에 기반합니다. 뇌에 있는 해마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어디에 있는 지를 기억하는 뇌의 부분입니다. 실제 실험에서 후각 신경이 제거된 다람쥐가 여전히 도토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냄새가 아니라 해마를 이용한 것입니다.
집안에 물건을 둘 장소를 정해두는 것입니다. 이 정해진 장소를 잘 정해두면 언제든 그 물건은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결정을 내리든 간에 이 방식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해서 약을 처방해준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약인 스타틴이라는 약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요구해야 하는 통계수치는 바로 '치료 효과 발현의 필요 증례수'(NNT)입니다. NNT는 특정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수 또는 수술이나 의료 처치를 받는 사람들의 수입니다. 한 사람이 그걸 통해 치료되기 전까지 말입니다. 보통은 이것이 1명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약회사 클락소스미스클라인의 추산으로는 90%의 약이 30~50%의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스타틴의 NNT는 300명입니다. 한 사람이 치료되기 전까지 300명이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1년에 300명이 약을 복용해야만 한 번의 심장마비, 뇌졸중 및 기타 증세가 예방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질문을 해야 합니다.
약의 부작용에 대한 것입니다. 스타틴은 환자의 5%가 부작용을 겪습니다. 그중에는 끔찍한 것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스트레스가 판단력을 흐려지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5%의 일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 합니다. 아까 300명이 약을 복용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한 명이 치료됩니다. 300명 중에 5%면 부작용을 겪을 사람이 15명입니다. 약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확률이 약에 의해서 도움이 될 확률보다 15배 더 높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을 이 약을 복용하느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의사와 이런 것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예로 50세 이상의 남성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인 전립선암 제거 수술은 NNT가 49입니다. 이 경우 부작용은 환자의 50%에 발생합니다.
'사전 분석'의 목적은 미래에 물어볼 질문들을 미리 생각해두는 것입니다. 삶에 질과 같은 문제에서도 말입니다.
예를 들면 고통 없이 일찍 죽을까? 아니면 죽을 때까지 엄청난 고통을 겪더라도 오래 사는 것이 좋을까?
이것들을 미리 생각해봐야 합니다.
기억하세요.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을 분비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차단되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입니다.
우리는 모두 실패를 경험하기 때문에 미리 체계를 잡고 미리 준비해놔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이성적이게 되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코티졸이라는 뇌에서 나오는 물질이라는 것은 몰랐다. 비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막는 이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
강의에서 말하는 것처럼 체계를 세워놓고 많은 가능성을 생각하고 질문을 해본다. 그것을 통해 이미 예상되는 상황을 시물레이션 해보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